손에 잡힌 손의 딱딱하게 굳은살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손에 잡힌 손의 딱딱하게 굳은살이 서글프게 느껴졌다. 나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끝내 입이 열리지 않았다. 언제나... 잊지 않을 거예요. 마리엔 공주님을...공주님도 절 기억해주실 건가요? 응. 응. 그렇게

있겠어?'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불행은언제나 자신을 빗겨갈 것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이 이들을 이 자리로 이끌고 온 것이다. 그리고 황족의 등장은 흔한 일이 아니라 거리를 메운 사람들은 습격 전보다는 못해도

가지 않았다. 인간은 자신의 입으로 내뱉었던 말을 뒤돌아서면 바꾸는 종족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지금은 지켜봐야 한다. 누가 내 편인지 아닌지를 말이다. 그리고 피드라와 그 일당들도 가만히 놔둘 수 없었다.

선발해서 온 것 같지만 단순히 수만 보자면 전에 있었던 습격 때보다 사람수가 적었다. 만약 이런 자리가 아니었다면 아는 척이라도 했겠지만 지금은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무엇보다 자의든아니든 그동안 그의

것보다 마음이 편했다. 여러 개의 발자국 소리가 공기를 진동시키며 울려 퍼졌다. 그 소리가 가까워질수록 우리는 바짝 긴장했다. 행여나 소리가 날까봐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었다. 이대로 그냥 지나가라. 그냥 가.

기억해내고 흠칫해서 물었다. 그런데 제 이름을 어떻게 알았죠? 그건 라디폰 공작이 가르쳐줬지. 총명한 공주가 있으니 지원해달라나 어쩌나. 대충 그런 내용이었지. 그는 전혀 진지하지 않는 투로 물을 마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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